주말에 예전에 쓰던 HDD를 정리하다가, 한동안 잊고 지내던 곡들을 발견하고 iPOD에 챙겨 넣어 뒀었습니다. 그 중에 Tracy Chapman의 "Fast Car"가 있었고, 출근 길에 듣다가 뜬금도 없이 콧등이 시큰해 지는 바람에, 하마터면 월요일 아침부터 길거리에서 추한 꼴을 보일 뻔했네요. 저랑 비슷한 감정을 느끼실 분들이 또 계실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잠시 여유를 갖고 들어 보시죠. (가사 번역은 내 맘대로...)
| Fast Car | 빠른 차 |
|---|---|
| You got a fast car I want a ticket to anywhere Maybe we make a deal Maybe together we can get somewhere |
넌 아주 빠른 차를 갖고 있지 난 어딘가 떠나고 싶었고 어쩌면 우린 통하는게 있을지 몰라 어쩌면 우리 함께 어디론가 떠날 수 있을지 몰라 |
| Anyplace is better Starting from zero got nothing to lose Maybe we'll make something But me myself I got nothing to prove |
어디든 지금보다는 나을 거야 빈손으로 시작하니 잃을 것도 없고 말야 어쩌면 우린 뭔가 해낼 수 있을지 몰라 나로선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지만 말야 |
| You got a fast car And I got a plan to get us out of here I been working at the convenience store Managed to save just a little bit of money We won't have to drive too far Just 'cross the border and into the city You and I can both get jobs And finally see what it means to be living |
넌 아주 빠른 차를 갖고 있지 난 지금 상황을 벗어날 계획을 하게 됐어 편의점에서 힘들게 일했고 약간이지만 돈도 모으게 됐지 꼭 너무 멀리 가지 않아도 돼 그저 경계를 넘어서, 도시 안에 발만 들여 놔도 돼 너랑 나랑 둘다 일자리를 갖고 그러면 어쩌면, 마침내 산다는게 뭔지 알게 될지도 몰라 |
| You see my old man's got a problem He live with the bottle that's the way it is He says his body's too old for working I say his body's too young to look like his My mama went off and left him She wanted more from life than he could give I said somebody's got to take care of him So I quit school and that's what I did |
알다시피 우리 아빠는 문제가 있어 항상 술에 쩔어 살지, 그냥 그런 거야 아빤 자기가 너무 늙어 일을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나이에 그렇게 늙을 수도 없는 거야 엄마는 일찌감치 그를 버리고 도망갔지 그가 줄 수 있는 것보다 많은 걸 원했거든 누군가 아빠를 돌봐야 했어 그래서 난 학교를 그만 뒀지, 그렇게 된거야 |
| You got a fast car But is it fast enough so we can fly away We gotta make a decision We leave tonight or live and die this way |
넌 아주 빠른 차를 갖고 있지 하지만 함께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빠를까 우린 뭔가 결단을 내려야 해 오늘밤 떠나든지, 아니면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는 거야 |
| I remember we were driving, driving in your car The speed so fast I felt like I was drunk City lights lay out before us And your arm felt nice wrapped 'round my shoulder And I had a feeling that I belonged And I had a feeling I could be someone, be someone, be someone |
네 차를 타고 함께 달릴 때를 기억해 속도가 너무 빨라서 마치 술에 취한 듯 했지 도시의 불빛이 우리 앞으로 누웠고 내 어깨를 감싸는 너의 팔은 느낌이 좋았어 그리고 비로소 난 내가 뭔가에 속해 있단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비로소 난 내가 뭔가, 뭔가가, 뭔가가 될 수도 있을 거란 기분이 들었어 |
| You got a fast car And we go cruising to entertain ourselves You still ain't got a job And I work in a market as a checkout girl I know things will get better You'll find work and I'll get promoted We'll move out of the shelter Buy a big house and live in the suburbs |
넌 아주 빠른 차를 갖고 있지 우린 그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즐길 뿐이었지 넌 아직 일자리를 못 구했고 난 이제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지 곧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 넌 일자리를 찾을 거고, 난 승진할 거야 우린 하꼬방에서 벗어나 큰 집을 사고, 좋은 동네에서 살게 될거야 |
| I remember we were driving, driving in your car The speed so fast I felt like I was drunk City lights lay out before us And your arm felt nice wrapped 'round my shoulder And I had a feeling that I belonged And I had a feeling I could be someone, be someone, be someone |
네 차를 타고 함께 달릴 때를 기억해 속도가 너무 빨라서 마치 술에 취한 듯 했지 도시의 불빛이 우리 앞으로 누웠고 내 어깨를 감싸는 너의 팔은 느낌이 좋았어 그리고 비로소 난 내가 뭔가에 속해 있는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비로소 난 내가 뭔가, 뭔가가, 뭔가가 될 수도 있을 거란 기분이 들었어 |
| You got a fast car And I got a job that pays all our bills You stay out drinking late at the bar See more of your friends than you do of your kids I'd always hoped for better Thought maybe together you and me would find it I got no plans I ain't going nowhere So take your fast car and keep on driving |
넌 아주 빠른 차를 갖고 있지 그리고 난 일자리를 갖고 있어, 그걸로 생활비를 대지 넌 늦게까지 바에서 술을 마시고 아이들을 돌보진 않고 친구들과 어울리곤 하지 난 항상 더 나은 삶을 꿈꿨어 우리 함께 그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지금 난 아무 계획도 없고, 아무데도 갈 수 없을 거야 너의 그 빠른 차를 타고 그저 달릴 뿐이야 |
| I remember we were driving, driving in your car The speed so fast I felt like I was drunk City lights lay out before us And your arm felt nice wrapped 'round my shoulder And I had a feeling that I belonged And I had a feeling I could be someone, be someone, be someone |
네 차를 타고 함께 달릴 때를 기억해 속도가 너무 빨라서 마치 술에 취한 듯 했지 도시의 불빛이 우리 앞으로 누웠고 내 어깨를 감싸는 너의 팔은 느낌이 좋았어 그리고 비로소 난 내가 뭔가에 속해 있는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비로소 난 내가 뭔가, 뭔가가, 뭔가가 될 수도 있을 거란 기분이 들었어 |
| You got a fast car But is it fast enough so you can fly away You gotta make a decision You leave tonight or live and die this way |
넌 아주 빠른 차를 갖고 있지 하지만 여길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빠를까 뭔가 결단을 내야해 오늘밤 떠나든지, 아니면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는 거야 |

사진 출처: allmusic.com
삐까번쩍하게 차려 입은 화려한 스타들의 축제 한가운데에서, 도시의 지저분한 뒷골목 어딘가에서 막 뛰쳐 나온 듯한 이 못생긴 아가씨는, 기타 하나 만을 달랑 들고 무대에 서서 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합니다. 그러고는 어떻게든 벗어나고픈 지긋지긋한 가난의 쳇바퀴에서 헤매이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마치 자신의 것인양(상당 부분은 빈민가 출신인 Tracy Chapman 본인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담담하게 읊조립니다. 듣기에도 짜증나는 신세 한탄 사이 사이로, 노래는 잠깐씩, 조금이나마 밝은 목소리로, 그 넘의 "빠른 차"를 타고 달리는 동안 만큼은 현실을 잊고 희망을 꿈꾼다는 얘기를 해보려 하지만, 어느 틈에 다시 붙잡혀 돌아 오게 되는 비루한 인생 마냥, 노래는 다시 우울하게 이어집니다.
노래가 끝난 뒤 인사도 없이 무대 뒤로 사라진 Tracy Chapman에게 어정쩡한 박수를 보내던 "스타"들의 불편한 모습들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물론 잠시 썰렁해졌던 "그들"의 축제는 곧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원래의 풍성함과 화려함을 회복했지만요. 잊고 있던 당시의 그 무겁게 젖은 감정이 20년 가까이 지난 오늘 아침 다시 떠오른 건 왜일까요.
2.
지난 주 출근길, 횡단 보도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던 저에게 한 아가씨가 다가와 전단지를 나눠 주더군요. 이랜드 관련 내용이라 계약 만료된 비정규직 직원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인줄 알았더니, 그 반대의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은 아래에 스캔해서 올려 뒀으니 관심 있는 분은 클릭해서 크게 보시면 되겠고...(홈에버 웹사이트에 가봐도 이 내용은 없더군요)
뭐 이 내용은 회사 경영진에 의해 만들어져 직원들의 이름으로 배포되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정말 '임직원 일동'의 마음일 수도 있지요, 어쨌거나 그들은 정직원들일 테고, 이런 식의 경영 효율화는 장/단기적으로 결국 회사의 구성원인 그들(정직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일 수 있으니까요.
노동자들을 분열케 만드는 자본의 획책 어쩌구 따위 얘기는 갖다 붙이고 싶지 않습니다. 전단의 내용은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구요. 하지만 어쨌거나 변하지 않는 사실은, 1차 공권력 투입 이후 지금 다시 매장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는 저들의 절박함입니다.
그네들에게는 잠시나마 힘겨운 일상을 잊게 해줄 빠른 차조차도 없지 않습니까.


Posted by vinc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