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제가 계속 고민하고 있는 화두는 "Enterprise2.0"입니다. 지난 주까지 고객사 실무진을 대상으로 몇번 설명을 했더니, 처음에는 영 수긍을 못하던 50대 부장님이 드디어 CIO한테 들고 가자고 하더군요. 이 양반도 역시나 처음에는 계속 삐딱한 반응이었으나, 나중에는 이후 회의 일정까지 연기해 가며 나름 열띤 토론을 가졌습니다. 열한시에 시작한 회의는 점심 먹고 속개돼서 결국 두시를 훌쩍 넘겨서야 끝났구요. 제 논리를 100% 설득하지는 못했지만, 어쨌거나 결정권자의 관심을 끄는 데에는 성공했으니 오늘 회의에서 catch한 내용(어떤 부분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지, 현업에서 갖고 있는 고민은 무엇인지, 경영진의 의중은 어떤지...)을 갖고 다시 보강 PT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오늘 사용한 PT 중 Enterprise2.0에서 말하는 개념을 한장의 장표에 요약한 것입니다. 물론 내가 맘대로 지어낸 말은 아니고... 최초로 Enterprise2.0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HBS(Harvard Business School)의 Andrew McAfee 교수가 MIT Sloean Management Review 2006년 봄호에 게재한, 저 유명한 "Enterprise2.0: The Dawn of Emergent Collaboration"에 나와 있는 내용을 정리한 겁니다. 글씨가 작아서 안보일테니 가급적이면 <enlarge>해서 보시길. (링크는 MIT Sloan 공식 site인데, 전문을 읽으려면 $6.5을 내고 구매를 해야 합니다... 돈이 없으신 분은 알아서 구글신께 문의하세요)
1. Enterprise2.0이라는 개념이 나오게 된 계기는 물론, Web2.0입니다. 지식 정보와 관련된 모든 사회적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는 Web2.0 현상. 이런 호재를 비즈니스에서 놓칠 리가 없지요. 이걸 어떻게 비즈니스에 접목시켜서, 돈을 벌어 볼까? 이제 와서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갈 수도 없구요.
2. 또 하나의 계기는 KM 즉 지식관리 Knowledge Management에 대한 반성입니다. 피터 드러커 할배가 지식 근로자 Knowledge Worker라는 개념을 설파하고 이에 질세라 앨빈 토플러 대협이 부의 미래는 지식 정보에 있다고 일갈하신 이래,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의 이론이 많이 적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90년대 말~2000년대 초까지, 국내의 많은 대기업 들이 너도 나도 지식경영을 외치며 경쟁적으로 KMS(Knowledge Management System)을 도입해 왔지요. 그런데 과연 KMS는 기업과 조직의 지적 자산(intellectual capital 혹은 knowledge asset 등등)을 효과적으로 조직/관리하여 항구적인 기업의 경쟁력(on-going competitive leading edge) 향상에 기여해 왔나요? 여기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자신있게 예, 라고 말하기 어려울 겁니다. 물론 핑계는 다들 다르겠지만요. 심지어 누군가는, "지식"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것인가, 즉 "지식관리"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기는 하는 것인가에 의문을 제기하기까지 합니다.
3. 이 시점에서, Andrew McAfee 교수가 혜성같이 등장하여 "Enterprise2.0"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합니다. 하긴 Web2.0이 히트친 이래 Software2.0이니, Government2.0이니, 온갖 것들에다 2.0을 붙이는 것이 유행하긴 했었죠. 하지만 McAfee 교수는 두리뭉수리한 개념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도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는 길을 택합니다. 그 실천 방안이란
1) 열린 문화 Open, receptive culture, 통합 플랫폼 Common Platform, 단계적인 적용 Informal Rollout, 경영진의 지원 Managerial Support : 4가지의 문화적 전제 조건을 조직 내에 갖추고
2) Search, Links, Authorship, Tags, Extensions, Signal : 6가지의 도구를 구성원에게 제공하면
3) 시간이 지나면서 창발적인 협업(Emergent Collaboration)의 패턴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가 발현이 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Enterprise2.0 이다
...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영리하게도, 저 6가지 도구의 앞자를 따서 "SLATES"라는, 외우기 쉬운 acronym까지 제시합니다. 나름 사회적인 지위와 명성도 갖춘 분이 아직 뚜렷한 개념 정의가 내려져 있지 않은,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잘 다뤄지면 상당하고 구체적인 경제적인 효과를 유발할 수 있으나 어쩌면 또 하나의 거대한 사기 내지는 buzzword로 끝날 수도 있는 issue에 대해 이렇게 공격적인 어프로치를 취하시니, 당연 업계에서는 논란이 뜨거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외우기도 쉽잖아요. SLATES, 누구든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걸 입에 달고 다닐 수밖에 없거든요.
머릿속에 정리되기 시작하고 있는 개념들을 글로 적으려니 쉽지 않네요. 빠뜨린 것도 많고, 또 과연 이 내용이 읽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저 4가지 전제 조건과 "SLATES"의 6가지 도구에 대해서는 다음 번에 좀더 자세히 정리해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준비가 다 될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뭐라도 조금씩 시작하는게 낫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Posted by vincent
쓰고는 있습니다만... 아직 딱히 효과가 있다고 말하긴 힘든 거 같습니다.
일단 사람들이 위키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는 점이 크고...
개념보다 위키 사용 형식이 익숙치 않다는 점도 힘듭니다.
가끔 아무 형식없이 그냥 copy&paste로 붙여넣는 사람도 있는데... 참 무지 답답하더군요 -_-;;;
위키의 사용 목적에는 다들 공감을 표시했으나 막상 점점 개판이 되어 가는 듯 해서... 힘든 것 같습니다. -_-;;
저희 회사는 모든 일정진행과 개발 프로젝트를 위키로 관리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사용하기 전 보다 좋은것 같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위키에 있는 내용들만 모아서 문서 만들기도 좋구요
저희 회사에서 blog는 사용않해서 잘 모르겠네요 ^^
참고로 저희회사는 인터넷 메일개발 회사입니다.
저도 회사에서 써보려고 설치까지 하긴 했지만.. 결국 일반 게시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키 잘 활용만 한다면 훌륭하지만 위키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소용 없을꺼 같습니다.
물론 의지가 있고 부지런한 분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글 마다 수정해서 기반을 잘 다져놓는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는 있겠지만 저는 게을러서.. :oops:
참으로 어려운 문제인것 같습니다.
처음에 제가 위키란 것을 사무실에서 쓰고 있으니 지나가다 보고는 이게 뭐냐뭐 호기심을 보이더군요...
그래서 이런이런 거라고 설명을 할때는... 수긍을 하는듯이 보이다가...
자기는 익숙한 게시판이 좋다면서 그러더군요,... ㅡㅡ;;
위키를 또다른 게시판의 형태 그 이상은 보지를 않는 다는 것이 문제더군요..
쩝... 기존의 게시판과는 아예 개념이 다르므로 말로 설명해서 이해하는것과 직접 써보는 것의 차이가 큰만큼... 직접 써보게 하는것이 최고인듯...
그래서 제 친구놈 몇놈과 옛날 제 사수랑 몇몇은 위키에 홀랑 빠졌지만요.. ^^;;
저희도 얼마전에 도입했는데... 다들 적응하기가 좀 어려워서 그렇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문서관리하기
귀찮아서...
다른 부서에도 전파하려 노력중입니다. :)
제가 다니는 회사는 보안 회사인데, 개발 팀 안에서 위키를 아주 활발하게 쓰고 있죠.
효과도 괜찮고, 여러 명이 동시에 참여하는 프로젝트에서 정보 교환하기도 아주 편하고..
근데 또 엄하게 ERP도 쓰고 하니 -_- 좀 복잡한 듯도..
개인적으론 굉장히 유용하게 쓰고 있어서, 회사 문서관리시스템으로 도입하자고 했는데, 반응은 좋았는데 저희도 아직 노츠나 익스체인지에 머물고 있죠 -_-;
회사용도로 좀 특화된 wiki 가 나와주면 좀 더 전파가 빠를 듯....
저희는 소스 개발쪽에만 위키를 쓰고 있습니다.
개발팀이랑 운용팀이 분리되어 있어서 운용팀이 최신버젼 가져다 쓰기가 편하다고 하더군요..
CVS처럼 사용된달까요..
이번에 참여한 프로젝트에서 PL 한 분이
위키 도입을 적극 고려 중입니다.
아마 전체적으로는 어렵겠고... 3~4명 정도가 쓰게 될꺼 같네요.
그 중에서 그나마 위키를 써본 거시 저뿐이라서... 덜컥! 세미나 까지
맡게 돼버렸네요..-_-a
그래서 요즘 한참 고민 중입니다.
사용법이야 그럭저럭 하면 될꺼 같은데...
왜 써야 하는가와 어디에 쓸 것인가에 대한게 막막하네요..
막연히 개발 할때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막상 하려니까 어떤식으로 활용하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개발 과정에서, 구체적인 위키의 사용처는 어떤게 있고,
일반적인 방법에 비해 위키가 가지는 장점은 무엇일까요?
위키 설치하고 6개월이 지났습니다. 위키의 장점에 대해 말해도 아무도 관심이 없더군요.. 일단 개념 자체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니 디자인이 이상하다느니 검색이 불편하다느니 불만만 많았습니다.
그래서 혼자 제 작업일지 등을 위키에 올리고 회의록(화이트보드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관하죠..)도 위키로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그 외 세미나 자료도 위키로 작성해서 그냥 그 페이지 통째로 프리젠테이션 해버렸습니다. :shock:
이제 150 페이지 가량 만들었는데 6개월 만에 다들 조금씩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쓰도록 강요하는 것보담 활용하는걸 보여주는게 좀 더 다가가는것 같네요. :wink:
이번 프로젝트 부터 일단 써보기로 했습니다...(모니위키루요,.)
일단 위키에 대해 아는 사람이 저 밖에 없어서 -_-; 대충 모니위키 1시간 정도만 보고 대충 설명하려고 세미나를 했었는데,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는건지, "위키위키"의 개념에서 부터 설명을 해야하는건지 헷갈리면서 세미나는 완벽하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_-; "뭔가 좋은것 같기는 한데, 뭔지는 모르겠다" 는 반응이 대다수더군요 -_-;
개발팀원이 4~5명 밖에 안되서, 직접 돌아다니면서 위키 편집법부터 말해주고.. 쓰자고 꼬시고 있는 중입니다.
처음엔 간단한 개발 서버설정부터 올렸습니다. 개발서버 IP나 아이디 등을 물으면 무조건 위키로 들어가보라고 시켰죠. :twisted:
그 담엔 팀장님을 꼬셔서 별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그래서 잘 안쓰는- "주간업무보고"를 위키로 하기로 했습니다. "주간업무보고/200403#1" 이런식으로 페이지를 만들어서 정리했죠..
그 담엔 사내 IP 목록 페이지를 만들어서 정리하고, 프로그램 TIP 같은거도 몇개씩 올리고 있습니다.
일단, 문서 정리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사람들이 동감한 것 같습니다만... 지금 프로젝트가 새로 시작하는게 아니라 2차 사업이고, 1차때 문서가 당연히-_- 정리가 잘 안되어 있어서, 저말고는 프로젝트 관련해서 정리하는 사람은 없네요 -_-;
대신 어떤 공통적인 문서 부분 - 아까 말했던 IP 목록이라던지, 서버 목록, 서버설치내역 등은 조금씩 정리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만두면 더 쓰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p.s. ip나 아이디/패스워드 가 적힌 페이지는 userBased 를 좀 수정해서 secret 페이지 란 개념을 넣어서 씁니다.. secret 페이지는 회원만 볼 수 있고, userBased 모드이므로 수정은 당연히 회원만 가능하며, 가입할 때는 추가적인 비밀번호가 필요하게끔 만들었는데... 없는걸 어설프게 가져다 붙히니까 좀 이상하더군요. :)
p.s.2 혹시 wikimaster를 추가하는 방법 아시는분 말씀 좀 해주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