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의원 표절 판결

오늘의 전여옥 의원을 있게 한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90년대 초의 대형 베스트셀러 (거의 20년 전이로군요) "일본은 없다"가, 사실은 친구의 원고를 훔쳐서 출판한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있었다. 그리고 결국 법원에서 이를 사실로 판정한 모양이다.


기사 내용 중, 한때 전여옥 의원의 친구였다던 유재순 씨와 함께, 전여옥 의원에게 명예 훼손으로 소송을 당했던 모 기자의 글 일부분이 인상적이다.
" ... 유재순 대표만큼은 아니겠지만 나 역시 전여옥 의원이 정기적으로 꿈에 나타나는 등 상당히 참기 힘든 정신적 고통을 겪었으니 ..."
읽다보니 내가 다 식은 땀이 날 지경이다. 전여옥 의원이 꿈에, 그것도 정기적으로 나타났다니, 그 정신적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였겠는지 나같은 범부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이 틀림없다. 당사자 분께 심심한 위로를 표하며, 부디 민사 소송에서 승리하셔서 거액의 배상을 받아내시길 빈다.

그건 그렇고 말 나온 김에 "일본은 없다"라는 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간단히 적자면, 이 책의 저자가 누구건 간에 상당히 비뚤어진 마음의 소유자일 거라는 것이, 20년 전에 처음 읽었을 때부터의 계속 되어 온 나의 생각이다. 그때 당시야 전여옥이란 이름은 듣보잡이었으니까 내가 딱히 편견을 가질 이유도 없었으니, 순전히 책 내용 자체로부터 얻어진 결론이었을 게다. 자극적인 문장과 소재를 사용해서 읽기 지루하지 않게 잘 씌어진 책이긴 했으나, 읽는 내내 불편했던 것이 "이 책에 언급된 일본인들이 자신의 호의가 이런 식으로 왜곡되어져 해석되고 책으로 출판까지 되었다는 걸 알면 얼마나 뒤통수를 맞은 기분일까"하는 것이었다. 왜냐면 책에 소개된 사례라는 것들 중의 상당수가, 자신이 일본인들에게 이런류 저런류의 도움을 받았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들의 호의에는 이런 뒷생각과 꿍꿍이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듯도 한데 그렇게 생각하면 이건 나쁜 놈들이지 않은가 싶어 아주 충격을 받았다, 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한 근거라든지, 그런 결론에 합당할 만한 이후 일본인들의 구체적인 태도 변화 따위는 적어도 내 희미한 기억으로는, 분명치 않거나 없었다.

이후 전여옥 의원이 정치판에서 보여준 행태는 책의 내용을 무색하게 할 만큼 골때리는 것들이었는데, 이제는 정작 그 책이 본인이 쓴 것이 아니라니 이건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하여간 들여다 보면 볼수록 골때리는 요지경 세상이로다.

Posted by vincent

2010/01/16 04:31 2010/01/16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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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l 2010/01/18 17:04 # M/D Reply Permalink

    전여옥의 입지가 이제 흔들리려나요. 원래 아주 싫어하는 타입의 인물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좀 사라질까 싶은데 여전히 당당하게 항소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며 시간을 끌겠죠?

    1. vincent 2010/01/20 09:24 # M/D Permalink

      전여옥 의원을 너무 쉽게 보는구나. 이 정도로 눈하나 깜짝할 인물이면 벌써 옛적에 날아갔겠지.

  2. 해르미 2010/01/31 17:47 # M/D Reply Permalink

    앗 형님~~~~~~ 잘 계시죠?
    홈피 업데이트가 자주 안되시길래 저도 간만에 들어왔네요 헤헤.
    형님 보고 싶은데 언제나 뵐 수 있을까나요~~

    1. vincent 2010/02/16 12:19 # M/D Permalink

      제수씨랑 한번 놀러와...너도 너무 회사에만 묶여 살지 말고 여행도 좀 다니고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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